최근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특히 지방 광역시 중에서도 집값 상승률이 높았던 울산지역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가 시행되면서 ‘로또 청약’ 열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울산 지역 주택시장은 이미 고점”이라며 경고한다. 과연 어떤 근거로 이 같은 주장을 하는 걸까.
서울 및 주요도시와의 격차가 너무 큰 거 아닌가요?
사실 위 그래프처럼 2018년 이후로는 전국 모든 도시들이 다 올랐어요. 그래서 굳이 울산이랑 비교하면 안 될것 같아요. 그리고 2017년까지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2018년부터는 오히려 울산이 좀 더 많이 오른걸 알 수 있죠? 이것은 인구수 대비 공급량 차이입니다. 즉, 수요대비 공급이 부족해서 생긴 현상이에요. 실제로 2019년 1월~7월까지의 입주물량(입주예정아파트) 통계를 보시면 다른 도시는 대부분 감소하는데 반해 울산은 증가했어요. 따라서 앞으로는 물량부족현상이 심화될 예정이라 더욱더 오를거라고 예상됩니다.
왜 하필 울산인가요?
인구수도 적고, 경제규모도 작은 울산이 왜 이렇게 폭등했는지 궁금하시죠? 우선 첫번째 요인은 조선업 호황입니다. 2016년 하반기부터 수주절벽이었던 조선업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고용인원이 늘어나고,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주거수요가 늘어나게 된거죠. 두번째 요인은 혁신도시 효과입니다. 2014년 12월 우정혁신도시 개발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되었고, 이로 인해 유입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주변 상권이 발달하게 되고 생활여건이 개선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요인은 재개발·재건축 사업 활성화입니다. 남구 신정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신규분양이 활발해지면서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수요까지 몰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호재 속에서도 유독 울산에서만 미분양이 속출한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타 시도와는 달리 산업경기 침체 영향이 크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상황이 정상적인 시장 흐름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울산 내 일부 지역에선 과도한 투기세력 개입으로 인한 과열 양상마저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라면 머지않아 조정대상지역 지정이라는 악재를 만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정부 규제책이 나오기 전에 미리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합니다.